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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콘크리트 유토피아>

     

    엄태화 감독의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폐허가 된 도시가운데 우뚝 솟은 아파트로 그 아파트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한국의 재난영화는 질병이나 안전 및 자연재해에 의한 영화들로 구성되어 왔으며 재난이라는 소재 속에서 일어나는 사건들과 인간관계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줄거리를 살펴보고 재난 속  콘크리트 유토피아에서 말하는 인간에 대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페허속 유토피아 이야기

    ' 모든 것이 무너졌다 우리 아파트만 제외하고' 하는 시놉시스가 모든 것을 대변하듯 갑자기 강력한 지진으로 인하여 여타 모든 건물들이 무너지고 단 하나 '황궁아파트'의 한채만 남게 되었습니다. 옆 고급 아파트에게 출입문을 통제해서 들어오지 못하게 해 달라며 무시하던 황궁아파트가 이제는 모든 사람들이 꿈꾸고 원하는 아파트 즉 유토피아가 되었습니다.  

    유일하게 살아남은 아파트를 지키기 위해서 주민들은 유일하게 남은 삶의 터전인 황궁아파트로 몰려드는 외부인들로 인해 갈등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민성(박서준)은 명화(박보영)와 함께 이 재난 속에서 함께 살아가야 하지만 명화는 옆 아파트 사람들에게 집과 물물교환으로 받아온 황도 통조림까지로 나눠주며 식량과 터전에 대한 불만과 불안이 피어오르게 됩니다. 그러던 중 아파트에 한 사건으로 화재가 나게 되고 우와좌왕하는 사이 한 남자가 물불 안 가리고 소화기로 불을 끄고 화재를 진압하면서 화재진압 주인공인 김영탁(이병헌)에게 부녀회장은 감사를 전하며 몇 호에 사냐는 질문에 902호라고 답합니다. 이 사건 이후 위기감이 조성되며 '아파트는 주민의 것'이라는 시놉시스처럼 아파트의 부녀회장을 중심으로 주민들은 회의 끝에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갈 곳 없는 외부인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내쫓아 내기로 합니다. 이를 위한 방법을 강구하다가 리더인 아파트 대표를 선출하자는 의견이 모아지고 아파트 주민의 이익을 최대로 창출해 줄 아파트 주민 대표를 선출합니다. 아파트 대표로 영탁(이병헌)이 뽑히게 되고 새로운 세력이 되어서 그들만의 조직을 세우고 투쟁하기 시작합니다. 외부인들은 빈집을 준다는 핑계로 끌어내서 내쫓자 국회의원이 외부사람들과 함께 권력을 앞세워 아파트에 쳐들어오면서 충돌이 생기고 치열한 몸싸움 끝에 외부인을 진압하고 피를 흘리면서 내쫓는 영탁과 주민들에게 몰려 외부사람들은 물러나게 됩니다. 

     

    이후 공무원 민성(박서준)과 간호사 명화(박보영) 등과 사람들은 이 극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뭉치고 공동체의 역할이 주어지게 되고 그 역할만큼의 음식을 배분하는 철저한 규칙으로 운영되었습니다. 방범대를 구성하고 식량을 구하러 나가면서 구하는 양이 점점 없어지던 와중 슈퍼마켓을 발견하고 집주인의 총과 방범대원들의 목숨에 위협을 받고 이에 영탁은 집주인에게 인정사정없는 폭력을 행사하고 모든 것을 약탈하고 모녀를 외면하게 됩니다. 황궁아파트 사람들에 대한 흉흉한 소문과 자신들이 우위에 있다는 생각에 본인들을 제외한 세상사람들을 바퀴벌레라 칭하기 시작합니다. 

    그날 약탈한 음식으로 잔치를 벌이던 중 903호 주민은 문혜원이 집으로 돌아오고 902호 영탁에 대해 모른다고 하면서 영탁의 비하인드가 소개됩니다. 영탁은 택시기사였고 사기를 당해서 홧김에 903호를 찾아와서 싸움을 벌이다가 진짜 김영탁을 죽이게 되었는데 그와 동시에 지진이 일어나면서 황궁아파트에 머물게 되고 화재사건을 거쳐 902호 김영탁이 된 모세범이라는 사람이었습니다. 

     

    붕괴된 유토피아

    본인 맘대로 아파트에서 권력을 행사하며 무서울 것 없던 영탁은 혜원에게 '어제 왜 아저씨 기억 안 난다 그랬어? 기억나, 안나?' 하면서 혜원을 협박합니다. 아파트에 외부사람에 의한 살인이 일어나고 이에 분개한 아파트 사람들은 '바퀴벌레 방역'을 하기로 합니다. 외부사람을 숨겨주던 도균의 집으로 찾아가 도균과 외부사람을 색출하는 과정에 도균이 자살하고 불태워집니다. 비극적인 사건이후지만 식량에 대한 부족은 사람들에게 분쟁을 일으키게 됩니다. 다시 방범대는 외부로 향하고 식량을 확보하고 돌아오는 과정에 싸움으로 빈손으로 사상자만 늘어난 상태로 아파트로 돌아오고 그 사망자 중 부녀회장의 아들이 있었습니다. 다시 복수를 위한 방범대가 꾸려지던 와중에 진짜 김영탁의 시신이 발견되고 다시 혼란에 빠지게 되는 황궁아파트. 혼란 속에서 영탁은 혜원을 낭떠러지로 밀고 영탁은 위기상황에서 아파트 사람들의 시선을 외부사람들을 로 돌리려고 합니다. 바로 그때 외부사람들이 쳐들어오고 주민들과 치열한 싸움이 일어나고 모두가 중상을 입고 난장판이 되어갑니다. 민성도 칼에 찔리고 아파트에서 명화와 함께 도망 나옵니다. 영탁도 902호에서 죽음을 당하고 아파트는 외부사람들의 차지가 됩니다. 칼에 찔려 출혈이 심했던 민성과 명화는 떠돌아다니다가 민성이 죽게 되고 명화는 지나가던 사람들을 따라 그들의 거처로 가서 지내게 됩니다. 모두 함께 나누고 공유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황궁아파트 사람들을 그냥 평범한 사람들이었다고 말하며 영화가 끝이 납니다. 

     

    유토피아와 인간

    유토피아는 인간이 바라는 이상적인 곳을 말합니다. 완벽한 사회를 이루고 인간이 바라는 꿈이 이루어지는 장소이지만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는 이율배반적인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황궁아파트는 세상 유일의 아파트가 되면서 사람들의 집이라는 개념 이상으로 사람들의 꿈에 가까운 욕망의 이름이 되었습니다. 황궁 아파트 옆 팰리스 아파트는 사람들의 빈부격차에 의한 감정들을 표현하기도 하면서 인간의 계층이 나눠지는 현실을 대변하기도 합니다. 지진으로 인해 세상이 폐허가 되고 극한 상황에 처하게 되자 자신들만의 유토피아를 지키려는 인간들의 민낯이 드러나면서 인간의 상식을 넘어서는 행동들이 나타나게 됩니다. 하지만 자신의 안전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는 이유는 이 혼란한 세상에 세 인간성을 점차 내려놓는 핑곗거리가 됩니다. 아파트는 주민의 것이라는 모토아래 자행되는 규정이나 일한 만큼 배분되고 죄를 지으면 공개사과를 하게 하는 모습들은 명화와 같이 우리가 기존에 가지고 있는 배려하고 도덕적인 양심을 지키려는 마음을 가려지게 하게 충분합니다. 폐허에서는 사람이 아닌 동물의 세계와도 같은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 구도가 점차 인간의 모습을 잃어가는 사람들을 보게 합니다. 또한 황궁아파트 사람들이 사람을 잡아먹는다는 소문은 이런 요소들을 더 의미 있게 표현합니다. 

     

    이 영화는 보통 재난영화인양 지진으로 인한 사건으로 이야기는 진행되지만 관객들은 장소를 한국으로 할지언정 실제로 그 일이 이 땅에서 일어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고 태연하게 여기게 됩니다. 그러나 이영화는 한국적인 특징인 집을 소유하는 것을 꿈으로 여기고 있다는 것을 꼬집으며 현실 속에서 삶의 터전인 아파트가 사라지고 단 하나의 아파트가 남아서 그 아파트를 중심으로 집을 소유하는 것에 따라 계급아 나눠져 버리고 종국에는 그 하나 남은 아파트가 무너짐으로 그 꿈마저 사라지게 합니다. 또한 황궁아파트는 국가가 사라지고 울타리가 사라지면서 황궁아파트는 작은 국가이자 권력 그 자체였습니다. 자신들의 자산과 생존을 위해 조직을 결성하고 김영탁을 대표로 선출하여 본인들을 대신해 싸워줄 사람을 내세우고 그 안에서 안전한 삶을 보장받기 원했고 그에 김영탁은 걸맞은 권력을 맘대로 행사할 수 있었습니다. 타인을 무시하고 이기심으로 인한 수직적인 아파트는 나중에 명화가 가게 되는 배려있고 모든 것을 공유하는 수평적인 아파트와 비교됩니다. 약자가 배려받지 못하고 무시되는 상황은 지금 현재 우리 주위에서도 많이 볼 수 있지만 우리의 안일한 안전 불감과 나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들이 이런 상황을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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